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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신동집 作 '이런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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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詩

신동집

어깨에 잔뜩 힘을 준 詩

굳어서 뻣뻣한 詩

이런 詩가 손쉬워

사람들은 다들 좋아한다.

그릴 수도 있는 일

저마다 기호는 나름이니.

그러나 완전히 어깨를 푼 詩

비어서 비로소 가득한 詩

이런 詩를 낳기 위해선

아직도 끈질기게

살아 남아야 한다.

살아 남아서

아내도 자식도 미리 다 보내고

시린 노을의

불을 쫓는 수리도 닮아 보아야 한다.

그리곤 순순히 돌아 미쳐 보아야 한다.

바이없는 종국의

잠이 내릴 때까지.

구름에 뼈가 있던가. 물에 뼈가 있던가. 그럼에도 구름과 물은 누구보다 힘이 세다. 산을 뭉개고 교각을 쓰러뜨린다. 모름지기 뼈는 숨겨져 있어야 한다. 내공이 깊은 강호의 고수는 태양혈을 숨긴다던가. 예사로움은 뛰어난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 채근담에도 적혀있지 않던가, 대교무교술(大巧無巧術)이라고. 너무나 세심하게 다듬고 끝마무리하는 사람은 참다운 예술가가 되지 못한다네. 담담한 구술체의 시를 외면하고 현란한 이미지에만 눈이 팔렸던 젊은 날이여. 언젠가 백담사에서 보았지. 화강암에 새겨진 고은 선생의 이 시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장옥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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