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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눈덩이' 유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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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기술이 앞서거나 戰略的(전략적) 연구 대상인 나라에 젊은이들이 많이 나가 공부하는 건 바람직하다.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大勢(대세)로 굳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우물 안 개구리'식 학습보다 '글로벌'화된 교육 환경에 뛰어드는 게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날 일본이, 근래엔 중국'인도 등이 지구촌의 강자로 떠오르게 된 것도 그런 바람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留學(유학)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 유학생 가운데 우리나라 학생이 가장 많은 지는 이미 몇 년이나 됐다. 2005년 9월 말 현재만도 전체의 13.5%를 차지했다. 중국엔 전체 유학생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통계치가 나온 지도 거의 같은 시기부터다. 하지만 엄청난 '기러기 가족'이 말하고 있듯이, 畸形(기형) 구조에다 애써서 수출해 벌어들인 달러가 유학'연수 비용으로 흘러나가 문제다.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유학'연수 비용이 '구르는 눈덩이' 같아 2011년엔 이 부문 赤字(적자)가 100억 달러가 넘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대 장치순 교수가 '산업경제연구'에 기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5년 뒤엔 적자 규모가 3배로 급증하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이 해외에 물건을 팔아 남긴 돈(상품수지 흑자)의 3분의 1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가 이 목적으로 지출한 돈이 2000년까지는 10억 달러도 채 안 됐다. 그러나 그 뒤 4년여 만인 2005년엔 33억 7천만 달러나 됐고, 유학생 수도 43만 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 기간에 초'중'고 조기 유학생은 2.6배나 늘어 유학'연수 적자를 급격히 弱化(약화)시키기도 했다. 장 교수는 올해 이 분야의 지출은 45억 7천만 달러에서 계속 늘어 2011년엔 103억 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해외 유학은 '두 날을 가진 칼'과도 같다. 국내 교육의 취약한 경쟁력, 이에 대한 失望(실망) 등은 학부모들에게 조기유학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더구나 우리의 미흡한 교육 여건 때문에 해외에서 국내로 유학'연수를 목적으로 들어오는 돈은 微微(미미)해 우리의 해외 유학'연수 비용이 거의 그대로 적자로 연결되는 꼴이다. 아이들을 외국으로 내몰지 않고 외국 학생들을 끌어들일 길은 멀기만 한 걸까.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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