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음모론 vs 역음모론 우리당 '공방'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과 관련,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음모론'과 '역음모론'을 제기하며 맞섰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 씨를 지목하며 "(개헌논의는)여권실세의 음모에 의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안 씨와 주변인사들이 지난 2005년 작성한 문건인 '정치지형변화와 국정운영'을 공개하면서 "문건의 시기별 세부계획에 2007년 1월 개헌국면·대선국면 관리라고 나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런 화두를 가지고 강하게 치고 나가면 7대 3 또는 6대 4 정도로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만회된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는 또 "문건에는 기존 사회에 보수 세력의 영향력이 크므로 대통령 정치로의 중심이동·재집권을 위해서는 '사회(운동)권과 '묶어서'(연합해서)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는 회오리·선동정치를 통해 대중정당을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더 경악스러운 것은 여야 대선주자 관리"라며 "이는 필요하면 누구를 내고 누구는 주저 앉히고, 누구는 돌려 세우겠다는 것으로 정부의 개헌화두가 얼마나 음모적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정치공세를 위한 역음모"라고 맞받아쳤다. 열린우리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이미 2005년에도 일부 보도돼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작성한 문건을 다시 가지고 나와 무책임하게 정치 공세를 펼치는 것이 더 음모스럽다."고 반박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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