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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에세이] 청진기와 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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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중요한 도구 중의 하나가 청진기이다.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특히 진단 방법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청진기는 노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되고 어떤 부분에서는 청진기를 이용하지 않는 의사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현상도 나타나게 됐다. 이렇게 변화된 저변에는 의사 혼자만이 환자의 정보를 독점하는 듯한 환자의 소외감이 중요하게 작용하였을 것이다.또 보여주고 들려줌으로서 좀 더 환자가 의사의 진단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진단의 신빙성은 물론이고 이해의 폭을 넓힘으로서 의사-환자의 소원했던, 또한 다소 일방적이던 관계를 개선시키는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되었다.

최근들어 한의학계도 초음파나 CT 등 서양의학에서 진단의 중요한 도구로 이용되는 기구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좋은 의미에서 본다면 환자를 위한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모든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면에서 본다면 자신의 한의학적 판단을 환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모순이 보인다.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치료의 방법에서 이해의 과정이 판이하게 다른 상태에서, 특히 질병의 병인론을 다르게 보는 상태에서 서양의학적 견지에서 제작된 다양한 의료기구에서 나온 결과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궁금한 것이 나 혼자만의 물음일까?

한사람이 앓고 있는 병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이 동서양 의학의 현실이다.

의사들은 청진기에 대한 의존도를 과거보다 줄이고 있고 한의학은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 서로가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훈 (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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