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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 진화한다" 카드 연체대금 사기 전화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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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이용한 세금환급과 의료보험료 환급사기에 이어 이번에는 신용카드 연체대금 송금 사기가 경북도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자들은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잔고부족으로 신용불량 위기에 처했으니 빨리 송금하라."거나 "신용카드가 도용당했다."는 말에 따라 확인을 하다가 어떨결에 당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김모(51·포항 환호동) 씨의 경우 지난 주 자신을 카드사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카드결제 금액이 연체됐으니 돈을 입금시키라."는 전화를 받았다. 김 씨는 해당 카드를 보유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이 부정발급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돈부터 입금해 신용불량은 면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후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겠다."는 말에 속아 2차례에 걸쳐 1천500만 원을 입금,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9일 오후 3시 30분쯤 김천 백옥동의 김모(32·여) 씨는 "신용카드 연체 금액이 있으니 신용카드 조사계 직원의 전화가 있으면 지시에 따라 신용카드를 확인해 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잠시 후 신용카드회사 직원이라며 한 남자의 전화가 걸려 왔고 김씨는 연체 금액이 없다고 말했으나 이 남자는 명의가 도용됐을것이라며 신용카드 확인을 요구해 김씨는 곧장 가까운 금융기관을 찾아 현금지급기에 신용카드를 넣고 자신의 비밀번호를 누르자 통장에 있던 잔액 87만여 원이 전부 감쪽같이 빠져 나갔다.

9일~10일 사이 김천지역에는 이같은 사기 전화가 수 백통이 걸려 왔고 5건 정도의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카드연체 사기 전화를 받았다는 시민 신고전화가 하루 40, 50건씩 쇄도하고 있으나 주로 속칭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해 외국에서 전화를 거는 탓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행 폐쇄회로 화면 등을 토대로 수사중이지만 국세청, 국민연금공단, 신용카드사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에는 일체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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