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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고건…대선정국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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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면서 국내선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대선 정국도 고건 전 총리의 대선 포기 선언으로 짙은 안개속으로 빠졌다.

범여권에서는 경쟁력있는 후보로 부각됐던 고 전 총리의 중도 하차로 한나라당에 맞설 대항마 물색에 비상이 걸린 상황. 한나라당도 일부 대선주자와 여권과의 연대 가능성, 특정주자에 대한 여론의 쏠림현상, 경쟁과열에 의한 대선판도 변동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지역적 기반이 겹쳤던 고 전 총리의 불출마로 정동영 전 의장이 유리해 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김근태 의장과 함께 여론 지지도가 부진한 만큼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경쟁력 있는 범여권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질 경우 2선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정치권 밖 인사들이나 김혁규·김두관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등 영남권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대선주자 측과 잠재후보 측이 경선 과정 등에서 갈등을 초래하게 될 경우 여권 분열도 배제할 수 없다.

정계개편 역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고 전 총리 측을 아우르는 중도 통합신당의 핵심 연결고리가 없어져 신당파의 동력이 약화,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은 현재같은 판세가 계속된다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뒤를 쫒는 박근혜 전 대표 가운데 누가 후보로 선출되든 대선승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역으로 당내주자들 간 분열을 부추길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후보검증 논란이 가열되는데다 예정대로 경선 준비위가 내달 초 발족해 경선방식과 시기 등에 대한 조율 작업에 들어가면 더 시끄러워질 공산이 크다. 이 전 시장·박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 3' 중 일부와 여권간 연대설도 나돌고 있다.

게다가 여권에서는 한나라당에 유리한 판세를 흔들기 위해 정계개편은 물론 각종 반전용 카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2월 중 예상되는 청와대 개헌안 발의 일정도 한나라당을 흔들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에선 여권후보 확정시기가 더욱 늦춰질 공산이 커짐에 따라 당내 경선 일정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대선판세는 정계개편 향방 및 후보경선 일정 등과 맞물려 여·야 중 어느 쪽에서 후보간 분열로 제3후보가 가시화되는냐에 따라 일차적으로 가닥잡힐 전망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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