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지를 찾아서] 해외 성지①-마라의 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떠나 홍해를 건너 수르 광야로 진을 옮겼다. 그들은 사흘동안 가면서도 물을 만나지 못하다가 '마라의 샘'을 만났다. 그러나 그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쓰다'는 뜻을 지닌 '마라의 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투덜댔다. 모세가 야훼 하느님께 부르짖었다. 야훼는 나무 한 그루를 던져 마라의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는 목마름을 채워주었다. 먼저 사랑을 보였다.

모세의 출애급 경로를 따라서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건너면 마주치게 되는 오늘날 마라의 샘은 말라붙어 물기라곤 없다. 버썩 마른 마라의 샘 주변에는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 소녀들의 나무 가판대가 늘어서있다. 베두인 소녀들은 1달러에 3개씩 주는 비즈 팔찌 목걸이 등을 팔고 있다. 일정한 거처없이 사막에서 사막으로 옮겨다니며 3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생활을 하는 사막 부족 베두인들은 주로 시나이산에서 낙타와 한쌍을 이루어 관광 가이드를 하면서 돈을 번다.

마라의 샘에서 '원 달러'를 구걸하는 아름답고 슬픈 눈동자를 베두인족들에게도 시나이산에 나타나신 그 분이 함께 해서 그들이 사랑의 단물을 맘껏 배불리 마실 수 있기를!

글 사진 최미화 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유조선 출입을 전면 봉쇄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군 공항 이전과 취수원 이...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 생태계가 주목받고 있다. SK실트론은 구미에서 300㎜ ...
서울 광진경찰서가 유튜브 채널 '정배우'에 게시된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신고와 관련한 경찰의 대응에 대해 사과하며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