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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의 섬' 무섬마을엔 외나무 다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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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같다하여 붙여진 무섬마을. 소백산에서 발원한 서천과 태백산 황지에서 솟아난 동천이 만나는 내성천이 온 마을을 감싸고돌아 마치 육지의 섬처럼 보이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전통마을'이다.

앞은 살얼음 낀 수면 밑 모래바닥을 밀어내 듯 휘돌아 흐르는 맑은 물과 드넓은 은백색 강모래사장이 펼쳐지고 뒤는 아담한 동산을 바람막이 삼아 고풍스런 기와집과 정겨운 초가집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지금은 버스가 왕래하는 콘크리트 교량인 '수도교'가 놓여 있지만 이 물돌이 마을에는 불과 30년 전 만 해도 앞개울을 가로지르는 좁다란 외나무다리가 외지와 통하는 유일한 통행로였다.

말 타고 장가가는 새신랑과 꽃가마 타고 시집오는 새색시, 쇠풀 진 지게꾼과 새참 인 아낙네, 책보를 맨 학동과 나들이를 나선 할아버지, 심지어 저승으로 가는 상여마저 이 외나무다리를 통해서 오갈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강바람에 실어날려 버렸다. 강물은 변함없이 마을 앞을 휘돌아 도는데 옛 정취와 추억은 기억 속에서만 머물 뿐이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무섬마을은 외나무다리를 재현했다.

하천 바닥 깊이 말뚝을 박고 반으로 자른 통나무를 올린 외나무다리는 길이 150여m에 폭은 기껏해야 어른 손 한 뼘 정도.

초행길에 몸에 익지 않은 외나무다리가 어찔어찔한 현기증을 불러온다. 다리 중간에 설치된'비껴다리' 난간을 붙잡아 균형을 잡느라면 잠깐 옛날의 개울가 작은 나무다리가 떠오른다.

어린 시절 고향추억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건너봄직하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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