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통일이 이런 식으로 전개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통독 3년 째 되던 해 슈미트 전 총리가 내린 쓰라린 결론이다. 지난 십 수년간 통일독일은 서로를 '베씨'(잘난체하는 서독놈)와 '오씨'(게으른 동독놈)로 폄하하며 통일 후 겪는 경제난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렸다. 1990년 10월 통일 이후 독일의 경기침체는 '라인강의 기적'의 나라에서 '유럽의 병자'로 전락하는 불명예를 안겨주었다.
"지난 15년 간 저지른 과오와 방치한 일들은 대부분 바로잡기 어렵다···. 그러나 행동하기에는 아직 결코 늦지 않았다."는 슈미트 전 총리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착실히 준비해 온 것 같은 경제대국 독일의 모습이 저런데, 하물며 '감상적 통일 지상주의'가 난무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모두 북한이 9번째 핵보유국이 되고, 그 결과 일본까지 10번째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 또한 중국 경제의 급성장으로 북한 지도부로서도 자국의 경제파탄을 더욱 극명하게 직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나는 반만년 역사의 한국 민족이 다시 한 지붕 아래에 모이게 되리라고 믿는다." 분명 통일독일의 쓰라린 경험은 분단국인 한국에게 살아있는 교훈이 될 것이다. 222쪽, 1만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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