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들고 다니는 것이 '학생다움'의 기본이던 때가 있었다. 두꺼운 영어사전이 책가방을 묵직하게 해도 사전 없는 공부는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불과 수 년만에 종이사전은 박물관에 갈 처지에 직면했다. 편리하고 똑똑한 전자사전과 인터넷 사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초등학생조차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검색'부터 해보는 시대다.
사전의 형태가 진화하는 것은 대세일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종이사전의 실종이 사전의 실종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교사들부터 요즘 학생들의 고급 어휘력이 약해졌다, 문장력이 단순해졌다고 걱정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사전활용을 몸에 익혀야 사고의 깊이와 지식의 풍성함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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