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의 왕자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은 누리꾼들의 대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이 공간에서는 갖가지 정보를 共有(공유)하면서 자기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 달기는 그 대표적인 경우로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엄청난 사회적 波長(파장)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기업들도 이젠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기도 하는 '넷심(net+마음)'을 잡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댓글은 긍정적인 측면 못잖게 폐해를 부르고 있다. 인터넷에는 사이버 테러에 버금갈 정도의 악성 댓글이나 특정인을 겨냥해 비방하는 글을 올리는 소위 '악플러(惡+reply+~er)'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탓이다. 匿名性(익명성)을 악용하는 이런 사람들은 그 파장을 제대로 생각하지도 않고 정서적 고립감이나 사회적 소외감, 이기적인 발상이 빚는 분노나 악의에 찬 毒舌(독설)들을 퍼붓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의적인 헐뜯기가 보통사람들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주변 인물에 대한 인터넷 비방 글도 극성인 모양이다. 특히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무분별한 暴露(폭로)의 글을 올려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다. 하지만 이런 피해자들은 가까이 있던 '악플러'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수사가 마무리된 뒤 인간적인 갈등과 허탈감에 빠지게 마련이다.
○…최근 大邱(대구)의 한 병원 원장이 유관 기관 홈페이지에 자신을 '돌팔이'라고 헐뜯은 사람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찾아냈더니 함께 일했던 간호사였다고 한다.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불상사가 잦았지만, 일반인들의 인터넷 비방 글이 도를 한참 넘고 있다는 방증의 한 예다. 명예 훼손'성폭력 등의 사이버 범죄가 대구에서만도 지난해는 256건으로 2년 사이 2.6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孫子兵法(손자병법)도 상대를 잘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잘 아는 점을 악용, 비겁하게 숨어서 폭언을 일삼고 중상모략해서야 평소 가까웠던 사람들의 인간관계마저 어떻게 되겠는가. 게다가 虛僞(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행위는 악질적 범죄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이런 누리꾼은 인터넷 공간에 들어올 자격마저 스스로 박탈하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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