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유재건 개헌특위위원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갖고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의 집단 탈당에 대한 입장과 개헌 발의 의지를 밝혔다. 탈당도 다시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집단 탈당파를 겨냥,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당을 쪼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정주영 씨의 국민당도 창당 때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막판에는 천막 치고 나갔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내가 권력 있고 지지가 있을 땐 먼저 친구 하자고 하던 사람들인데 지금 돈 떨어지니까 나 때문에 나가겠다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당이 순리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의 후보도 뜨고 외부인사도 당에 들어오려 한다."고 강조했다. 탈당파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노 대통령은 개헌과 관련, "개헌 제안에 대한 논의거부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특히 특히 지식사회 및 시민단체와 학계마저도 침묵하는 현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라며 "20년만의 개헌 주기를 만났는데 안하고 넘어가는 것은 책임 방기"라고 개헌 발의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당적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걸림돌이 된다면 (당에서) 요구하든 요구하지 않든, 알아서 비켜서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요구와 개헌에 도움'이란 전제를 깔았던 종전 언급보다 더 적극적이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 "3~4월 되면 본격적인 대통합 노력이 진행될텐 데 그 정도 시점이 (탈당에) 적당할 것 같다."고 말해 주목된다.
한편 김근태 의장은 이날 오찬에서 "원 포인트 개헌은 저 김근태 정치인 개인으로서 소신"이라며 노 대통령이 발의하면 당이 뒷받침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유재건 개헌특위 위원장도 "탈당하신 분들도 개헌문제에 대해선 뜻이 같다."며 당의 강한 뒷받침에 무게를 실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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