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당 분열, 무얼 위한 '헤쳐 모여' 인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23명이 어제 집단 脫黨(탈당)했다. 예견됐던 일이지만 6명이 개별 탈당한 데 이은 일이며, 후발 탈당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과연 무엇을 위한 '헤쳐 모여'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어제 이들은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라고 밝혔으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權力(권력) 잡기에만 급급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大選(대선)을 겨냥한 이 같은 이합집산이 집권당의 오만과 독선, 실패와 추락이 부른 '自業自得(자업자득)'이라 하더라도 失政(실정)과 民意(민의)에는 아랑곳없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 정치권에서도 '기획 탈당' '위장 이혼' '뺑소니 정당' '권력만 좇는 정치낭인' '여당 2중대' 등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듯이, 무슨 노림수가 어떻게 불거질지 우려된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원내 110석의 제2당이 됐고, 오는 14일 전당대회에서 갈등이 악화된다면 탈당이 늘어날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정동영 전 의장도 '대통합의 바다에서 만나자'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反(반)한나라당 연합전선 구축으로 무슨 '연극'이 어떻게 연출돼 어떤 혼란을 부를지도 불안하기 짝이 없는 판국이다.

여당의 분당 사태는 오로지 다가오는 대선과 總選(총선)만 의식한 행태일 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沒廉恥(몰염치)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창당 때 내건 대국민 약속은 고사하고, 또다시 유권자들을 기만하면서 '간판을 바꿔 달 술수'에만 혈안이라면 정치'도덕적으로 용납돼서는 안 될 일이다.

앞으로의 國政(국정) 운영에는 치명적일 수 있고, 국회의 지각 변동으로 국정 과제들도 漂流(표류)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 그 책임은 여당에 남아 있는 의원들이나 탈당한 의원 모두의 몫이 아닐 수 없다.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한나라당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