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 명절 증후군 어떤게 있나

명절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한 주부들이 많다.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정신의학적으로는 명절이라는 '사건'을 맞아 적응 단계에 불편함을 보이고 부적응 상태를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에 따르면 주부들의 70, 80%가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아마 명절 때 불평등한 성 역할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명절증후군에는 어떤 증상들이 있을까? 보통 명절 1, 2주 전부터 '짜증이 난다',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심란하고 우울하다' 등을 호소한다. 현기증, 호흡곤란, 허탈감 등의 증상도 보인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음식을 만들다 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 주변에 근육 경련이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명절 전후 2, 3일에 가장 심하고 명절이 지나면 회복된다.

◆긴장성 두통

명절 피로와 오랜 시간 차로 이동을 하게 되면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기 쉽다. 뒷목이 뻐근하고 아프며, 양쪽 편두통이 있거나 조여드는 느낌의 통증이 있다. 이런 경우 조용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 것이 좋고, 두통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

피로가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린다.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좋다. 환기를 자주하고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어 비타민C를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셔도 좋다.

◆주부우울증

명절 연휴가 끝나면 무기력증이나 수면장애, 소화불량 등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부들이 많다. 지나친 가사 노동, 고부갈등, 동서 사이의 경쟁의식, 형제자매 간의 비협조, 생활경제 수준의 비교, 교통체증까지 겹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보통 명절이 끝난 뒤 좋아지지만 후유증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적응장애, 우울증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김성희 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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