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새돈 주다 한장 더 가면 '아차차'

대목장 보러 재래시장에 나가보니 생각보다는 썰렁하더군요. 예전 같으면 북적거릴 대목장이라 부산스럽고, 인심도 훈훈하던데 손님이 별로 없는걸 보니 왠지 더 달라 깍아 달라는 말이 쑥 들어가 버리네요. 제수용품 값도 자꾸만 올라서 걱정이지만 설이 되면 제일 걱정인 건 '세뱃돈' 이지요.

'모두들 경기가 나쁘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세뱃돈을 기대할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 올해도 은행 문 닫기 전에 서둘러 새 돈을 바꾸러 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새 돈 바꾸는 줄이 죽 늘어서 있지만 이 새 돈을 세뱃돈으로 줄 때 가끔 문제가 생긴답니다. 가끔 한 장씩 더 줘버리게 되더라구요. 줘버린 세뱃돈 달라 할 수 도 없으니 항상 곤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해마다 새 돈으로 바꾸는 이유는 아마 새 돈으로 줘야 세뱃돈 맛이 나고 가끔 잘 못 세기도 해야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해서 그런가 봅니다.

새 돈으로 세뱃돈 줄 때는 잘 세어보고 주세요. 따뜻한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곽춘선(대구시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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