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2000년 이후 최대 단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공급 물량 과잉 등으로 분양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내집마련을 기다려온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입주 임박 단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일단 올 입주 물량의 경우 2005년 이전 분양 단지인 만큼 분양 가격이 10-20% 이상 저렴한데다 지난해 이후 미분양 물량이 쌓으면서 분양권 프리미엄도 상당히 내려온 상태인 때문.
부동산 관계자들은 "1가구 2주택 양도세 강화에다 매매 거래가 실종되면서 입주 단지별로 괜찮은 급매물들이 나와 있는 사례가 많다."며 "주택 구입이 필요한 수요자라면 오히려 요즘 같은 시기에 발품을 팔아 입주 아파트를 둘러보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입주 물량
대구 지역 전체 입주 물량은 1만9천 400여 가구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4천900여 가구로 가장 많으며 지난해 8천 500가구가 입주하면서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던 수성구는 절반 수준인 4천 600가구, 한동안 입주 물량이 적었던 달성군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4천 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또 북구와 동구는 2천400 가구와 2천여 가구 정도가 중구는 1천500여 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입주 물량으로만 치면 지난해부터 4만 가구가 입주를 하는 만큼 어느 해보다 입주 물량이 풍부하다."며 "물량이 많아 단지별로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겠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격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내집마련 기회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입주 물량은 구·군별 입지뿐 아니라 평형별로도 다양하다.
지역 전체로 볼 때 입주 단지 중 60% 정도가 30평형대며 40평형대 이상은 6천여 가구, 20평형대는 680가구 정도로 40평형대 이상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가격면에서 볼 때 중대형 평형의 약세가 예상된다.
▷분양권 가격은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분양권 프리미엄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 대행사 드림하우징 곽대환 대표는 "입지가 양호한 지역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절반 정도 떨어진 곳이 많다"며 "층이나 방향, 입지 등에 따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는 단지도 있는 만큼 분양가격에서 금융 비용 등을 더한 가격대에서 적당한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낮은 가격대의 아파트만 고집하다 보면 입주 후 후회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충고다.
입주 시기가 늦어질수록 분양 당시 가격이 높아지는데다 상대적 가격이 낮은 입주 아파트일수록 교통이나 학군, 일조권 등에 있어 단점이 많은 탓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입주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매수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같은 아파트라도 입주 임박 시기에 따라 몇백만 원에서 1천-2천만 원까지 가격 차이를 보이는 만큼 단지별로 매도 물량이 가장 많이 쌓이는 입주 2-3개월 전이 가장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주 임박 단지의 분양 가격(2005년 기준)은 대구 전체로 볼 때 평당 783만 원 정도며 수성구는 1천만 원, 달서구 750만 원, 북구 508만 원 정도로 지난해 분양가와 비교하면 10-20% 정도 낮은 가격이다.
또 2004년 분양 아파트의 평당 분양 가격은 615만 원. 예전 분양 아파트가 발코니 확장이나 실내 환기 시스템 등이 빠져 있지만 분양 계약 이후 금융 비용 등을 감안하면 가격면에서 따져보면 최근 분양 아파트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 올해 대구 지역에서는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1만9천 여가구가 입주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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