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후방의 DMZ이지요. 내 땅에 농사 지으려고 해도 군부대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통과가 가능합니다."
영천 모 군부대가 부대 인근 사유지에 대해 철책을 치고 10년 가까이 출입을 통제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영천 남부동 범어저수지 상류에 있는 이 부대는 지난 1999년 마을 공동 부지와 개인 소유의 땅 8만여 평 주위에 높이 3m의 철조망을 설치한 뒤 출입증을 발급받은 주민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 때문에 통제구역 내에 농지를 가진 230여 농가 농민들은 자신의 땅에 농사를 짓기 위해 길에서 100여m 떨어진 초병을 불러 출입증을 제시한 뒤 매번 길게는 20여 분씩 기다려 신원 파악을 거친 후 통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주민들은 "후방의 민간인 사유지를 동의도 없이 철책을 친 뒤 10년이 다되도록 막아놓는 것은 군부대의 편의주의 발상이며, 주민들 희생만 바라는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권병혁 범어동 통장은 "수차례 해당 부대에 항의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민 서명을 받아 집단민원 제기 및 항의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대 관계자는 "부대 내의 개인 소유 부지에 대해서는 국방부에서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지금까지 이같은 민원이 단 한 건도 접수된 사례가 없어 주민들 불편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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