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로 푸는 건강 목욕법

설 연휴의 피로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다. 차례 음식 마련에, 장거리 운전에, 몸과 마음이 묵직하다. 이럴 땐 목욕을 권한다. '욕탕의 유혹', 그것은 건강의 비결이다.

◆청결과 건강을 함께

목욕은 우리 몸에 어떤 역할을 할까? 대표적인 기능을 보면 청결, 혈액순환, 근육이완, 피부안정, 휴식을 통한 정서안정 등을 들 수 있겠다. 먼저 청결의 기능이다. 피부는 계속 신진대사를 하면서 먼지와 세균들을 오래된 세포와 함께 밖으로 내보내고 새로운 세포를 밑에서부터 만들어 이를 대체하게 된다. 이때 땀이 너무 많이 나거나 오물이 심하게 묻어 있으면 이런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목욕은 피부 겉의 오물을 없애 피부가 제 기능을 빨리 되찾도록 해 준다.

목욕은 혈액순환과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물론 따뜻하거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금으로써 얻게 되는 효과이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의 혈관이 이완되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시간이 더 지나면 피부 아래의 근육층까지 내려가 긴장되고 뭉쳐있던 근육이 풀어진다. 목욕은 퇴행성관절염이나 근육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재활치료 방법이다.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물속에 있으면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온 삭신이 다 쑤시면(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있으면)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한다. 어린아이나 임신부가 아니라면 물 온도는 37~42℃가 적당하다. 너무 덥거나 갈증이 생기면 탕에서 나와야 한다. 노인들은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탕 속에 오래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 건조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 목욕을 마친 뒤에는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목욕 뒤엔 일시적으로 많은 수분을 갖게 되지만, 수분을 유지시킬 능력이 없으면 도움이 되지 않고 되레 자연 함습인자를 씻어내 버려 피부는 더 건조해진다. 운동으로 땀이 많이 났거나, 피부가 더러워졌을 경우엔 샤워만으로도 충분하다. 겨울철에 탕에 들어가는 목욕은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탕에 있는 시간은 15분 이내가 좋고, 전체 목욕시간도 1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가벼운 샤워라면 주 2, 3회도 괜찮다.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습진,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목욕 과정(비누칠, 각질제거)이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또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같은 병이 있다면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목욕은 삼가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심혈관 계통을 갑자기 자극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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