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로전 '위기' 혹은 '기회'…여론 추이에 촉각

폭로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및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가 대선후보 검증론을 둘러싼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시장의 과거 비서였던 김유찬 씨가 이 전 시장 관련의혹에 대해 지난 16일에 이어 21일 또 다시 폭로하고 나섬에 따라 검증 공방전이 분수령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언론사들이 이번 주 중 여론조사를 잇따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대선주자 측에서도 주말이나 내주초 쯤 자체적으로 여론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씨 폭로와 관련, 이 전 시장 측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등 인간적으로 문제있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며 박 전 대표 측의 배후설을 부각시키는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진실규명 쪽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면서 배후설을 일축하고 있다. 한나라당 차원에서도 오는 26일까지 검증할 대상과 방법을 결정한 뒤 어느 쪽 주장이 맞는 지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결국 여론이 폭로내용에 무게를 둔다면 박 전 대표가, 김 씨를 인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쏠리면 이 전 시장이 이번 공방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주호영 비서실장은 22일 "김 씨의 폭로가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약했다."고 평가한 뒤 "향후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은 미치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최경환 의원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가고 있는데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이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때 수사 검사였던 주성영 의원이 당의 검증위원회에 출석, 진술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주 의원이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폭로내용의 신빙성과 관련, 역풍을 우려한 듯 박 캠프와는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 측은 김 씨가 2002년 출간을 예고했다는 '이명박 리포트' 가본을 입수, 21일 폭로 내용과 상반된다는 대목들을 제시한 뒤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김 씨가 말을 이랬다 저랬다 수시로 바꿨다. 과거에 폭로를 하고 다니면서 항상 대가를 바랐다."고 주장한 뒤 "이 사람이 이렇게 된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기획단장은 "이 전 시장이 의혹에 대해 두루뭉술 지나가기는 때가 늦은게 아니냐. 당을 위해서도 적극 해명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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