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이구택 2기 "글로벌 포스코 그룹"

23일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는 주주들이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둔 이구택호(號)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런 평가는 임기 만료된 이구택 회장과 윤석만 사장, 정준양 부사장 등이 모두 재선임된 것을 비롯해 스테인리스 부문의 이윤 사장, 최종태 부사장 등 핵심 상임임원들이 모두 재선임되고 기획·재무 부문장인 이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임원 인사를 통해 확인됐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역대 주총에서 올해처럼 현 경영진에 후한 점수가 매겨진 적은 없었다는 말도 많이 나왔다.

따라서 이날 출범한 이구택 2기 체제는 큰 틀의 변화 없이 안정에 무게를 두고 소리없이 조용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포스코 내부와 국내외 경제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구택 회장의 유임을 점쳐 왔으며, 지난달 11일 이사회에서 이 회장, 윤 사장, 정 부사장 등 임기만료 임원 3명 모두를 이사후보로 재추천하면서 이들의 유임은 사실상 확정됐었다.

이는 20003년 이구택 회장 취임 당시 9만 원대였던 포스코 주가가 3년이 지난 현재 37만 원대로 4배 이상 상승했고, 당시 각각 11조 7천억 원과 1조 7천억 원이었던 매출과 순이익은 20조 430억 원과 3조 207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뛰어난 경영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세계 철강업계에 거대한 M&A(인수합병) 소용돌이가 일고 있는데도 유독 포스코는 '글로벌 포스코'라는 기치를 앞세워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독자성장 신화를 쌓고 있는 것도 62%에 이르는 외국인을 포함한 대다수 주주들이 현재의 포스코를 지지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본격적인 그룹체제 경영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2명의 계열사 임원을 포스코 상무급으로 수평전보해 2만 명에 이르는 계열사 임직원 등 그룹 산하 업체 구성원들의 사기진작을 유도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스코는 임원을 직위를 올려 본사에서 계열사로 내려보내는 인사만 했을 뿐 임직원들의 계열사에서 본사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겨질 정도로 보수적 인사형태를 견지해왔다.

이날 포스코 주총을 바라본 국내외 경제계는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기존 철강업 외에 에너지, 조선 등 여러 분야 신사업으로 눈 돌리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재도약을 다지는 기점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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