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큰 꿈을 찾아 떠납니다.'
대구 최초이자 유일한 대안학교인 달구벌고(동구 덕곡동)가 24일 오전 졸업식을 갖고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재학생, 학부모, 교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내 강당에서 열린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생 32명은 후배들이 건네는 장미꽃 한 송이씩을 받아들고 정든 모교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랬다.
대안학교답게 졸업식 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됐다. 졸업생들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아 촛불을 점등했고, 후배들은 사물놀이와 밴드 공연으로 선배들의 앞날을 축하했다. 3년 전 입학식부터 졸업때까지의 추억이 담긴 영상물도 선보였다. 졸업생 각자마다 '달구벌인 상', '이웃 사랑상', '팔공산 지역 주민상' 등의 상을 준 것도 이색적이었다.
졸업생 대표 김미선(18) 양은 "중학교 때부터 줄곧 동경해오던 대안학교에 입학해 틀에 얽매이지 않는 행복한 고교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며 "원하던 대학(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도 합격해 꿈을 이루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교 이래 첫 졸업생을 낸 달구벌고는 졸업생 전원이 대학에 합격하는 등 학생 진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대안학교의 성공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는 미국 유타대학에 진학한 학생도 있다.
특히 이들 1기 졸업생들은 3년 전 전국에서 선발된 학생들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작은 학교', 지역 기관·단체와 연계한 '인턴십 수업' 등 개성 넘치는 교육을 먼저 경험했다.
안희문 교장은 "달구벌고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 적응을 못해서 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꿈을 찾아 왔다."며 "나눔과 섬김이라는 모교의 정신을 잊지 말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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