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에서 일하던 일가족 4명에게 멧돼지가 돌진해 두 아들과 아버지가 부상, 경찰이 멧돼지와의 전쟁에 돌입.
25일 낮 12시쯤 김천 봉산면 광천1리 포도밭에서 포도나무 껍질 벗기기 작업을 하던 윤모(62) 씨 부부와 큰 아들(40), 작은 아들(38) 등 일가족 4명에게 큰 멧돼지 1마리가 습격, 30여 분 동안 사투. 윤씨 일가족은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에 맞서 삽과 막대기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막았지만 워낙 역부족이어서 큰 아들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둘째 아들은 다리를 물려 각각 살이 찢어졌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그러나 두 아들 덕분에 아버지는 찰과상만 입었고 어머니는 무사했다는 것.
경찰은 사고 지점이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곳인데다 "3년 전에 배고파 동네까지 내려와 행패를 부린 멧돼지 한 마리를 생포했다가 풀어준 적이 있다."는 주민 진술에 따라 굶주린 멧돼지의 출현에 대비, 수렵허가를 검토하는 등 멧돼지 소탕작전에 돌입.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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