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후보지 實査(실사)를 성공적으로 받아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기장 시설이 뛰어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유치 열기 또한 놀랄 만한 수준이라고 국제육상연맹 평가단마저 감탄했을 정도이다. 이에 대구 쪽에서는 대회 참가자에 대한 숙식'교통'훈련장 등등의 편의 제공 및 육상 후진국 지원 같은 보다 폭넓은 寄與(기여) 방안 제시로 맞장구쳤다고 했다.
하지만 어제 실사단이 한국을 떠나고 난 뒤 재정리된 평가 결과는 대체로 '이제 다시 競爭(경쟁)의 원점에 섰을 뿐'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듯하다. 후보지 현지 실사는 대구만 잘 받은 게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잘 받았다는 얘기였다. 대구가 인프라와 유치 열기에서 강했다면 호주 브리즈번은 육상 수준과 접근성 등등에서 우세했다는 것이다. 대회 시점 氣候(기후)가 대구의 약점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도시는 또 다른 부문에서 취약할 것이라고 했다는 실사단장의 발언은 우리가 오히려 불리하다는 암시로 들리기까지 할 지경이었다. 그는 대회를 유치하려면 한국의 육상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도 했고, "앞으로 더 놀랄 만한 내용을 제안해 보라"고 주문했다는 보도마저 있었다.
이제 넉 주 후면 세계육상 개최지가 결정된다. 이번 실사의 결과 보고를 토대로 28명의 육상연맹 집행이사들이 투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들의 표 向方(향방)에는 각자의 국제정치적 입장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게다가 육상연맹은 막바지에 유치 희망 도시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프레젠테이션하도록 요구, 그쪽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토록 시스템을 작동시킬 계획이기도 하다. 지금까지가 예선이었던 반면 앞으로가 본선인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대구의 마지막 스퍼트에 파이팅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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