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미녀는 괴로워', '복면달호', '드림 걸즈', '즐거운 인생'까지, 스크린에 음악이 넘쳐 흐르고 있다.
지난해 9월 개봉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모두 좋은 반응을 얻은 '라디오 스타'는 한물 간 로커의 음악인생을 비춰주면서 음악을 영화에 전진배치했다.
그 덕분에 주인공 최곤(박중훈)의 처음이자 마지막 히트곡으로 등장하는 '비와 당신'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박중훈의 애절한 창법이 어우러져 영화의 감동을 더했다. 최곤의 열혈 팬으로 등장하는 노브레인이 극중에서 부른 '난 네게 반했어' 등도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립싱크 가수의 성공기를 다룬 '미녀는 괴로워'는 극중 음악 '마리아'를 히트시키면서 동반 효과를 누렸다. 영상의 드라마틱함을 더 효과적으로 살리는 영화음악은 모던 록 밴드 '러브홀릭'의 이재학 프로듀서가 맡았다. 김아중은 영화 속에서 훌륭한 가창력의 주인공답게 팝, 발라드, 모던 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여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록 가수 지망생이 트로트 가수로 성공한다는 내용의 '복면달호' 역시 영화의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주제곡 '이차선 다리'의 흡입력이 영화 성공의 주춧돌이 됐다는 평이다.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에 주제곡의 역할이 컸다는 것. 영화 주제곡인 '비와 당신', '마리아', '이차선 다리' 등은 모두 영화 개봉 전부터 라디오와 인터넷 등에 공개되며 영화 홍보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제7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한 영화 '드림 걸즈'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화. 이 영화는 1960년대를 소울의 감성으로 풍미한 흑인 여성 트리오 '슈프림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1981년 제작된 동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팝의 요정 비욘세가 직접 주연을 맡았고 '레이'에서 맹인 흑인가수 레이 찰스를 멋지게 소화한 제이미 포스가 호연했다. '드림걸즈'는 이번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Listen', 'Love you I do', 'Patience'의 3곡을 후보로 올리는 등 음악영화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이와 같은 음악 영화의 계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댄서의 순정'의 박영훈 감독은 백윤식, 임하룡, 박준규를 주인공으로 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4인조 직장인 밴드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백윤식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록밴드 결성을 주도하는 만년 부장 '조민혁'으로. 임하룡이 뮤지션으로 활동했던 과거를 잊지 못하는 경비원 '최석원'으로 연기하며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상의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라디오스타'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 역시 휴먼 코미디로 중년의 대학동창들이 다시 록밴드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진한 감동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왕의 남자'의 연산군 정진영과 '타짜'의 아귀 김윤석이 록밴드 멤버로 활약한다. 3월 중순에 크랭크 인해 여름이나 가을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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