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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기를 넘나든 조선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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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넘나든 조선의 사랑/권현정 지음/현문미디어 펴냄

때론 사랑의 무게가 태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윤리와 도덕을 강조한 남성 중심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 여인들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이 책은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재구성한 조선시대 러브스토리 9편을 싣고 있다.

조선 선조때 북도평사로 경성에 부임한 최경창과 경성 관기 홍랑은 첫눈에 반해 깊은 사랑을 나누었고 헤어져서도 서로를 잊지 못했다. 최경창이 죽자 홍랑은 여인의 몸으로 3년 상을 치르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최경창의 유품을 품고 방랑생활을 한다. 홍랑이 고이 간직했던 최경창의 유작은 '고죽집'으로 묶여 전해졌다. 해주 최 씨 문중은 홍랑의 절개를 기려 최경창 부부 합장묘 아래 홍랑의 묘를 만들어 주었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있다.

책에는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세조의 큰 딸과 김종서 손자의 사랑, 사대부 이장곤과 백정 딸 분이의 버들잎 사랑, 조선 최고의 여류 시인으로 꼽히는 이옥봉의 비극적 사랑, 조선후기 위대한 여성실학자 빙허각 이씨와 남편 서유본의 평등한 사랑, 허균과 부안 기생 매창의 플라토닉 러브 등 한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292쪽, 1만2천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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