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더 남았다."
경주시 용강동 세방매점 로또점에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7번국도변에다 외곽지역에 있어서 찾기가 다소 불편하지만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매점은 그동안 49회(당첨금 20억 원)와 118회(〃14억 원)에서 두 번의 1등 당첨자를 냈다. 지금까지 경주에서 세 번의 1등 당첨자가 배출됐는데 두 번을 차지한 것. 2등은 여섯 번이나 나왔고 3등은 거의 매주 2∼3명씩 당첨돼 헤아릴 수조차 없다.
실제로 이 매점은 다른 로또점에 가면 커다랗게 써놓고 자랑하는 3등 당첨자 명단은 아예 써붙이지도 않는다. 이쯤되면 로또 판매처로서는 명당 중 명당 반열에 올라 있는 셈.
그러나 매주 많은 사람들을 몰리게 만드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 이 매점의 명칭과 무관치 않는데, 언제부터인지 경주에서는 "세방 매점은 '세 방' 터지게 돼 있다. 두 방은 터졌고, 마지막 한 방 남았는데 곧 터진다더라."하는 입소문이 파다하다.
누가 만들어 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복권을 구입하는 측에서 보면 이만한 뉴스도 없다. "혹시 내게도 행운이?" 하며 앞다투어 이 매점을 찾고 있는 것.
매점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매점 앞 국도변에 '1등 2번 당첨'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홍보하고 있다.
이 매점의 로또 매출은 매주 6천여만 원선. 경주에선 단연 1위고, 도내에서도 매주 1∼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매출액의 절반은 토요일에 팔리고, 입소문이 나면서 포항과 울산 등 외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업소 종업원은 "최근 매출액이 더 늘어났는데 아마도 '한 방 터질 것'이라는 소문이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매점 주인 김태수(46) 씨는 "한 방 남았다는 것은 호사가들이 만들어 낸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김 씨는 "주차시설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오가는 것이다. 또 로또가 많이 팔리면 당첨자는 당연히 많이 나오게 돼 있다."면서 "일전에 매점을 찾은 어떤 스님이 "가게 앞산이 참 잘생겼는데 기가 매점으로 모이고 있다."고 말해 준 적은 있다."고 귀띔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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