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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아파트형 공장' 수십억 헛돈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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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업체 없어 애물단지

문경시가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업체가 없어 혈세 수십억 원 만 낭비됐다는 비난이 높다.

모전동 914 번지 대지 3천여㎡에 연건평 1천500여㎡ 4층 규모로 지난 해 9월 완공한 '문경기업진흥센터'.

30억원을 들여 화려한 외관에다 최신식으로 잘 지어진 건물이지만 3층 사무실 한곳(150㎡)을 제외하고는 모두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입주업체가 거의 없다 보니 1층 관리실에도 7개월째 근무자를 구경할 수 없고 2천여㎡가 넘는 주차장에는 매일 한 두대 승용차만 세워져 있을 뿐이다.

지난 2005년 당시 시는 영세중소기업 육성과 고용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해 컴퓨터 관련 업체나 전자제품 조립업, 봉제업 등을 입주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임대료도 3층 150여㎡ 크기 사무실을 기준해 월세 56만원, 보증금 560만원으로 매우 저렴하게 책정했다.

그러나 지역 경제 사정이나 인근 타지역 실정 등 시장조사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문경에서는 경기침체에다 유사업종이 없어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가 없다. 대구나 수도권에서도 연관 업체와의 협력문제, 출·퇴근 시간, 사무실 이전 비용 등을 고려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문의조차 하기 않고 있다.

시측은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기업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지난 9월 이후 건물 감각상각비 등 경제적 손실이 수천만원 이상일 것으로 분석될 뿐 아니라,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입주 업체가 없다는데 있다.

시 관계자는 "선거를 의식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가 빚어진 결과"라며 "원룸 등 주거용으로의 용도 변경도 행정 절차상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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