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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병주 축구 '가능성 보인다'…경기력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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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개막 이후 숨가쁜 일정을 이어온 프로축구 K리그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데이 주간을 맞아 31일 재개될 때까지 열흘 가까이 휴식 기간을 갖게 됐다. 선수층이 얇은 대구FC는 '변병주 축구'의 가능성을 비추었고 경기력이 상승세를 탄 시점에서 다른 어느 팀보다 반가운 휴식기를 맞게 됐다.

대구는 개막 이후 정규리그 2연패, 컵대회 패배 등 3연패의 부진을 겪다가 18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2대2 무승부, 21일 울산 현대와의 컵대회 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이근호, 임현우, 문주원, 루이지뉴 등 작지만 빠른 선수들을 내세워 속도를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를 내세우고 있다. 변 감독의 공격수들은 빠르지만 파워가 없다 보니 상대 수비진과의 몸 싸움에서 밀리거나 공중 볼 경합에서 뒤지는 양상을 보였다. 더구나 경험이 적다 보니 위축되기도 해 경기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매 경기마다 선취골을 내줘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러나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에 나설 때는 매서운 면모도 드러내면서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전남, 울산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는 부진하다 후반전에서 확연히 달라진, 날카로운 공격 축구로 축구보는 재미를 느끼게 했는데 바로 변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변 감독이 발탁한 이근호와 임현우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이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의 현재 과제는 골 결정력이 아직 제 궤도에 이르지 못한 루이지뉴의 활약 여부, 파워 스트라이커인 셀미르의 컨디션 회복, 부상에서 회복되고 있는 장남석, 나희근 등의 가세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점들이 개선된다면 대구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전체적으로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세뇰 귀네슈 등 외국인 감독들의 공격 축구가 빛을 발하면서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 등 강호들이 예상대로 순위권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귀네슈 감독은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 3만9천여명의 관중들을 오게 해 4대1로 승리, 초반 열기를 이끌고 있다.

귀네슈 감독이 발굴한 19세 미드필더 이청용, 포항의 이광재, 황재성 등 새롭고 낯익지 않은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해트 트릭을 터뜨린 박주영(서울), 안정환(수원) 등 스타들도 좋은 활약을 펼쳐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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