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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된 '벗'…대선 앞둔 정치권 엇갈린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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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의 한나라당 권오을(경북 안동)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선대본부장에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불과하지만 권 의원은 "맡아 달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의욕'을 보였다.

권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게되면 이 전 시장의 경쟁자인 박근혜 대표측의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해 진다. 유 의원은 일찌감치 대표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박 전 대표와 연을 맺고, 지금은 캠프내 주요 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기인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죽이 잘 맞아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다. 경북고 58회인 두 의원은 지난 16대 대선에서도 당시 이회창 후보를 위해 기획위원장(권오을), 여의도 연구소장(유승민)을 하며 '죽'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유례없이 빡빡하게 전개되는 당내 경선에서 '주군'의 당선을 위해 잠시 친구를 버려야 할 수도 있다. 유 의원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권 의원은 대세론 확산을 위해 당분간 친구보다는 정치를 택할 자세다.

지역인사는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또 있다. 서울대 법대 57학번 동기로 50년 지기(知己)인 박희태 의원과 안병훈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두 사람은 현재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주자의 캠프 좌장격으로 실무를 총괄하는 한편 갈등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검사(박 의원)와 법조 출입 기자(안 전 국장)로 만나 폭탄주로 우정을 계속 쌓았던 두 친구는 일단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일전'이 불가피해 진다.

이 밖에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관계도 대선과 맞물려 이상기류가 발생했다. 경기고, 서울대(65학번) 동기 동창인 두 사람은 대학 입학 후 민주화 운동과 1990년대 나란히 정계에 입문한 것 까지 똑같다. 동 시대, 비슷한 인생을 살아 온 셈이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이 최근 손 전 지사를 대하는 태도가 이상하다. "손학규의 영입은 정치를 희화시킬 수 있다."며 비판한 것이다. 잠시 정치적으로 다른 노선을 걷다가 '범(汎)여권의 바다'에서 다시 만난 친구가 선거와 맞물린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서먹한 관계가 돼 버린 셈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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