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하느님/조정래 지음/문학동네 펴냄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미군에 사로잡힌 독일군 포로의 사진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독일군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동양인이다. 그는 한국인이었다.
'아리랑' '한강' '태백산맥' 등 대하소설의 작가 조정래 씨가 쓴 원고지 600매 분량의 장편 '오 하느님'의 주인공이다. 조선인으로 일본군으로 징집돼 소련군의 포로가 되고, 소련군에 편입됐다가 다시 독일군 포로로 잡혀 독일군이 됐다가, 다시 미군의 포로가 되는 비운의 인물이다. 결국에는 패전국 독일군의 협력자이자, 승전국 소련의 배신자로 총살당하는 식민지 조선인의 최후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내던져진 한 인간의 운명을 가슴 찡하게 만든다.
무자비한 역사에 휘둘리는 소수인의 운명을 그린 그의 전작들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문학이 우리에게 던져줄 수 있는 문제의식이 작가의 굵은 필력으로 승화된 작품이다. 244쪽. 9천5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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