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進退兩難(진퇴양난)의 과제가 돼 온 두 건의 경북지역 개발 프로젝트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한다. 390억 원을 들여 조성했으나 13년 간이나 비어 있어야 했던 김천 龜城(구성)공단 부지에 새 용도가 부여되고, 그 3배나 되는 건설비를 들여 제반 시설을 거의 완비한 단계에 이르렀지만 취항할 비행기가 없어 쓸모 없어질 지경인 蔚珍(울진)공항의 개항이 추진된다는 게 그것이다.
토지공사에 의해 1993년 완공된 구성공단 터는 파격적인 헐값 등등의 출혈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실패했고, 완공 10년 되던 해에는 기어코 공단 조성 자체마저 포기해야 했다. 1999년 착공된 50만 평 넓이의 울진공항엔 1천1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필수 항공시설을 진작 갖췄다. 그러나 유지비만 연간 4억여 원씩 까먹을 뿐 당초 2004년으로 잡혔던 개항 시기는 계속 늦춰져 왔다. 공단은 당초부터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는데도 경제 외적 요인들의 영향으로 강행됐던 탓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었다. 공항 역시 경제 외적 욕심이 우선됨으로써 당초부터 예상됐던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들어 왔다. 근본이 꼬인 일은 풀기도 쉽잖아, 공항 경우 최근에야 내년 개항이 결정됐긴 했으나 항공사 확보는 여전히 난망이라고 했다. 공단 터는 생산단지가 아니라 24만5천여 평의 골프장으로 전용된다고 했다.
가슴 아프게 되새길 예산 낭비의 생생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쨌든 모처럼 만든 돌파구, 이번엔 실패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기도 해야 할 터이다. 지금은 힘든 짐일 지라도 앞날엔 지역의 보배로운 자산이 되게 다듬고 키워 나가겠다는 각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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