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塗鴉)'. '종이 위에 먹을 칠하여 새까맣게 됨'을 뜻하는 이 말은 곧 '자신의 글씨가 서투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현대적인 서예 작업을 하고 있는 이정택 씨가 네 번째 개인전 '도아'전을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연다. 이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문자와의 대화전'에 이어 중국 법첩을 따르는 경향과는 달리 '정상적인 문자의 결구에서 이지러지거나 신명이 더 드러난 기이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미적(反美的)인 미'를 담은 작품들이다. 오히려 '추(醜)함'을 보임으로써 작품을 빛나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점획을 파격적으로 배치하기도 하고, 공간을 획기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문자를 뒤집기도 하면서 먹의 물성(物性)을 이용하기도 한다.
특히 이 씨는 한 작품 속에서 농묵(濃墨)과 담묵(淡墨)을 함께 쓰기도, 간 지가 오래된 먹을 써서 변화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반서예미적인 추의 서예미학'인 것이다. '법고(法古)'를 넘어 '창신(蒼新)'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이 씨의 작품은 회화의 경계로도 넘어간 듯한 느낌을 전한다. 053)606-6114.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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