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구두 5만 켤레/ 남궁정부·이무용 지음/ 북클릭 펴냄
이 책은 말한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라고. 열두 살 때부터 수제화를 만들던 주인공 남궁정부 세창정형제화연구소 소장은 지난 1995년 지하철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 구두장이로서는 무엇보다 소중한 신체 부분을 잃었던 것.
'절망뿐인 삶은 이미 삶이 아니었고, 어디에도 희망의 빛은 보이지 않았다.'는 남궁 씨였지만 희망은 찾아왔다. 발이 불편하지만 마땅히 신을 구두가 없어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남궁 소장의 시쳇말로 '눈물나는 장애 탈출기'가 시작됐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이 두려워 '무언가 하는 사람만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심정으로, '나를 위해 시작한 일'은 40년 넘게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던 여인을 산책할 수 있게 했고, 한 신랑은 목발 없이 신부와 함께 나란히 결혼식장을 걸어가는 기쁨을 맛보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두(The Most Beautiful Shoes)'를 만드는 남궁 소장이 '부서진 삶의 조각을 모아 꿈꾸는 구두를 만드는 마법사'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240쪽. 9천500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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