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한국인/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이 책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통해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인의 삶 이면에 도사린 그림자를 '고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국인은 행복지수에 있어서 후진국이다.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 한창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20대의 자살률 역시 1위다. 학연, 지연, 혈연 등 각종 연고·정실 문화에 죽고 사는 한국인은 고독할 겨를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은 고독을 경험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역설이지만 그래서 더 고독하다.
한국인은 자신보다 남을 더 의식하고 산다. 남들로부터 인정받아야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 인정 투쟁의 대가들이다. 그래서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면서 남에 대해서만 전문가다. '서울병'이라 해도 좋을 만큼 강한 한국인의 중앙지향성 역시 홀로된다는 두려움, 고독을 피하려는 생존 본능에 근거한다. 늘 중앙에 모든 권력, 부가 몰려있고 그곳에서 모든 주요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중앙 근처에 있어야 부스러기라도 얻어먹거나 적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고독해선 안 된다는 강박으로 의례적인 사교에 몰두하면서 질주하는 게 우리 한국인들이 사는 모습은 아닐까.
모두 30편의 글이 ▷1장 대중의 고독 ▷2장 고독산업으로서의 정치 ▷3장 대통령의 고독: 노무현편 ▷4장 정치인의 고독: 유시민편 ▷5장 문인의 고독: 이문열편 ▷6장 지방의 고독으로 분류돼 실려있다. 366쪽, 1만 2천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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