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자들의 도시/주제 사마라구 지음/정영목 옮김/해냄 펴냄
유권자 중 83%가 백지투표를 한다. 기권도 아닌 백지투표 사태가 벌어지자 정치권은 혼란에 빠진다.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열을 올리고, 정부는 비밀경찰을 투입해 주동자를 물색한다. 급기야 계엄령까지 선포하지만 사건은 점점 오리무중으로 꼬여만 간다.
지난 98년 노벨상 수상작가인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마라구의 신작 '눈뜬 자들의 도시'는 한 가상국가에서 일어난 의문의 백색혁명을 다루고 있다.
"정치가들은 백지표보다 기권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뭐라고 둘러대도 상관없으니까. 그러나 백지표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것이라는 점을 난 믿는다."
11년 전 발표해 36개국에 소개된 '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만약 이 세상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이 작품은 모두 눈을 뜬 세상을 다룬다. 그렇지만 인간의 혼란은 여전하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432쪽. 1만 1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