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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겉으로라도 화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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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구고등법원에서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벌금 90만 원을 선고받고 현직을 유지하게 된 신현국 문경시장. 이날 재판이 끝나고 문경에 도착하자마자 한 첫 번째 일이 박인원 전 시장 방문을 위한 전화 연결이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이 출타 중이어서 안타깝게도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후 몇 차례 화해가 주선된 적이 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당시 박 전 시장은 '가식뿐인 쇼'라고 치부했고 신 시장은 '화해를 위한 진심'이라고 했다.

그만큼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는 이야기다. 현재 문경에선 시민들에게 "지난 5년간 문경을 가장 괴롭힌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전·현직 시장의 갈등"이라고 대답한다.

행정·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패가 갈려 대립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비용만 수천억 원대로 보는 지식인들도 있다.

작금에 벌어지는 문경의 갈등은 사실상 두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선거전에서 빚어졌다. 그런데 이게 공적인 모양새로 포장되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온 것이다.

전·현직 시장에게 '정치적인 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 시장이 삼고초려로 모양새를 갖추면 박 전 시장은 못이기는 척하며 화해의 손을 잡으라는 것.

설사 정치적인 쇼라도 공익에 도움이 된다면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 시장은 대구고법 선고 하루 전 "향후 현직 유지에 관계없이 박 전 시장을 찾아 뵙고 깍듯한 예우를 다하겠다."고 본지 기자에게 속내를 내비친 적이 있다.

시민들은 두 사람이 지역을 위해 이제는 겉으로라도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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