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軍 시설 유치 실패 영주시 '후폭풍'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 아닙니까. 지역에 이렇게 사람이 없습니까?"

국군체육부대 문경 유치가 확정되고 육군종합행정학교, 학생중앙군사학교의 경기 이천 이전이 확정된 11일 영주 시민들의 허탈감은 극에 달했다. 이 기관들 모두 영주시가 초반부터 유치하기 위해 나섰다가 후발주자들에게 모두 밀려 실패했기 때문.

시민들은 "기대나 하지 않았으면 실망도 덜했을 것 아니냐. 그토록 큰소리치던 정치인과 지도자들은 다 어디서 뭘 했느냐. 철도 지사화로 상처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시민들의 가슴에 또 대못을 박느냐."며 절망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전국 시군 가운데 맨 먼저 국군체육부대 유치에 뛰어들었으나 후발주자인 인근 문경시에 추월당했다. 국군체육부대가 멀어진 것을 안 영주시는 이어 군사학교와 행정학교라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골프장과 전용도로 건설 등 총 700억 원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서와 공증서를 시장과 시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했지만 유치에는 역부족이었다.

시 관계자는 "최선을 다했다. 입지조건 등이 경쟁지에 밀려 유치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 유치과정에 지역정치인들의 열정과 행정의 미숙함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방관련 기관 유치 실무위원을 맡았던 한 인사는 "지역 정치력 부재와 치밀하지 못한 행정력이 불러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치경쟁을 벌였던 시군들이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힘을 합쳐 결의대회를 갖고, 삭발을 하고 국방부 청사 앞에서 호소 1인 시위를 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온 데 비해 영주시는 국방부의 눈치 살피기에 급급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어디서도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군 시설 이전이 갖는 중요성을 모를 리 없을 텐데도 가만히 앉아 있다가 시민들에게 절망감만 안겨준 영주시와 지역 정치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며, 북한의 위협을 간과하는 발언이 역사적 망각이며 대한민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26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나름(이음률)이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아이돌로 데뷔했다고 폭로하며 학폭의 고통을 회상했다. 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