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가 있어서 좋아요'
모든 초등학교들이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시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다보니 강사채용 문제가 우선 걸림돌이 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색을 맞추려니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인기 분야에만 몰리는 학생들을 일부러 분산시켜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2년째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방과후 시범학교(샛별방과후학교)'를 운영중인 대구 대남초교는 방과후학교를 잘 정착시켜 내실있게 진행하고 있는 사례로 꼽힐 만하다.
대남초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 현재 20개 프로그램 45개 방과후학교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일주일 정도 수강한 이후 프로그램 수강여부를 결정하는 '선 수강, 후 선택제'가 눈길을 끈다. 학교 측은 "이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을 주어 강의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수강 열기를 높이는 동기가 됐다."고 했다. 대남초교의 선 수강, 후 선택제는 교육부 방과후학교 운영 우수사례로 전국에 소개되기도 했다는 것.
또한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자유수강권을 지급, 원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하고 있으며,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 길라잡이'를 발간해 사이버 가정학습 등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높이는 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보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샛별친구방'은 학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배움나라, 컴퓨터나라, 놀이나라, 꿈나라, 생각나라, 이야기나라 등 30여평 규모의 6개 공간에 공간을 마련, 주 5일 오후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샛별친구방은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이외에도 국어마당, 수학마당, 창의마당, 독서마당, 예능마당, 놀이마당, 탐구마당, 한자마당 등 활동중심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 보육뿐만 아니라 학원수업에 뒤지지 않는 교육을 하고 있다.
대남초는 또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요가교실, 컴퓨터 교실, 배드민턴 교실을 연데 이어 올해는 '샛별학부모대학'을 열고 영어, 컴퓨터, 서예, 교육특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교측은 학부모대학 개설을 위해 시 교육청에 평생학습관 지정을 신청해 놨다.
학교밖의 자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청소년수련원과 연계협정을 체결, 도예교실, 농구교실, 스포츠클라이밍 등 방학중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수련원 보육 프로그램인 '방과후아카데미'에 저소득층 자녀 20여 명을 참여시켜 다양한 교육혜택의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도 남부도서관, 달서어린이도서관, YMCA, 달서구청 등 지역 기관과의 연계를 더욱 확대할 계획.
신섭 대남초 교장은 "방과후학교에 대한 연수·홍보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알찬 프로그램으로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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