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이 4·25 재보궐선거 당선자를 결정짓는다.'한나라당 후보와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높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반면 무소속 후보는 투표율 이해득실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한나라당=경북 봉화군수 재선거의 우종철 후보의 인지도가 아직 낮고, 공천잡음으로 인한 군민들의 당이미지가 좋지 않은데다 당력이 선거 중반에서야 가세해 쉽게 승리를 점치기 어렵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선거 종반 대선주자들의 바람몰이를 기대하지만 무소속 엄태항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투표율이 최소한 60% 이상 되기를 바라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인지도가 높고, 고정표가 많은 엄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광역의원 선거구인 대구 서구의 경우 박주영 후보가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역시 무소속 서중현 후보의 '마당발표'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역대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지역 중 하나여서 선거운동과 투표장가기 운동을 병행하고 있을 정도다. 대구시당 이상학 사무처장은 "투표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무소속 후보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무소속=봉화의 엄 후보는 두 차례 군수경력의 지역 토박이이고, 대구 서구의 서 후보 역시 다섯차례의 국회의원과 세 차례의 서구청장 선거 출마 경험을 가진 지역 마당발이다. 고정표 중심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 두 후보 역시 한나라당 텃밭서 승리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투표율에 따라 승산을 계산하고 있다. 여론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낮고 최근 공천 잡음과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의혹 등이 확산될 경우 무소속 후보들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위 '알짜배기'표들이 승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선관위=투표율 높이기에 초비상이다. 대구시 선관위의 역대 재보궐 선거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 실제 2003년 4·24선거 등 이후 대구에서 실시된 7번의 재보궐선거에서 투표율이 30% 미만에 그친 선거구가 전체 11개 중 8개나 됐고, 10%대에 그친 선거구도 5개였다. 유권자들에게'뭐라도 퍼주겠다.'는 심정이다. 시 선관위는 4인 이상 투표에 참여하는 가족에게 모범유권자 가족상을 주고 홈페이지에선 정답자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벌인다. 또 경북선관위는 봉화군수 선거의 투표 독려를 위해 '나부터'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노약자와 장애인의 투표편의를 위해 재선거가 치러지는 도내 5개 지역의 모든 투표소를 1층에 설치한다. 투표당일 교통불편이 예상되는 지역에 선거인 수송차량을 투입하는 등 투표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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