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짧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스쳐가는 봄을 잠시라도 담아두려면 간절곶에 가보라.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을 따라 핀 노란 유채꽃이 농익어 갈때면 봄날은 더욱 눈부시다. 가물거리는 수평선을 경계로 차가운 바다와 따뜻한 유채꽃 군락이 절묘한 계절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본래 '곶'은 바다로 뻗어 나온 땅의 한 지점.
먼 바다를 항해하던 어부들이 육지가 그리워 이 곳을 볼라치면 그 생김새가 마치 긴 대나무 장대를 일컫는 간짓대처럼 보였다고 '간절(艮絶)곶'이라 불린다.
최근 이곳이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지난 새 천년의 첫 새벽에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 때의 감동을 커다란 비석바위에 새겨놓았다.
새 천년의 간절함을 못내 아쉬워하며 "여기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 활짝 열린 새 희망을 맞게 하라"라고.
발 빠른 자치단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예 간절곶을 공원화했다. 등대와 야외 조각전시장을 열고 낮은 해안선 일부엔 파란 잔디도 깔았다. 곳곳에 토속신앙의 상징인 장승도 세우고 두 딸을 다소곳이 치맛자락에 보다듬은 박제상 부인의 망부석과 소망우체통으로 명명된 거대한 우체통은 비록 인위적인 소품일망정 찾는 이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간절곶은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바닷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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