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궐 봉화군수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우종철 후보와 대구 서구 시의원 선거의 같은 당 박주영 후보는 "불어라 바람아!"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들은 '바람' 확산에 경계하고 있다.
선거종반에 돌입하는 20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당대표가 봉화와 대구 서구를 휩쓸고, 2탄격으로 역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2일 이들 지역을 누비기 때문.
박 전 대표는 20일 오전 봉화읍 장터인 신시장에서 우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그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곧바로 법전면을 거쳐 춘양면으로 이동해 농협 앞에서 우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엔 대구 서구로 발길을 돌렸다. 서구에선 이례적으로 유세차량에 타 동네 곳곳을 누비는 '일일 후보'로 변신하고, 또 원고개시장과 북비산 네거리 등지에서 유세를 통해 박풍(朴風)몰이에 나선 것이다.
22일에는 이 전 시장이 오전 대구 서구 박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하루종일 서구와 봉화 땅에 머물며 바람(李風)을 일으킬 계획이다.
봉화와 대구 서구는 접전지로 분류돼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대선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선거 막판 '바람 논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 후보(봉화)와 박 후보(서구)는 "이젠 애간장을 덜 태워도 될 것 같다. 바람은 불기 시작했고, 선거 종반 승세 잡기에 이어 굳히기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우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고 있는 조영삼 한나라당 민원팀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선거 막판 한나라당 지지층이 대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팀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싹쓸이의 1등 공신은 박풍"이라며 "이번에는 이풍까지 가세했으니 승리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반면 봉화의 무소속 엄태항·박현국 후보와 대구 서구의 무소속 서중현·정수용 후보는 "바람 자체가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이들 무소속 후보는 "대선주자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지방 일꾼을 뽑는 지방 선거판"이라며 불쾌해 했다. 또 "재보궐 투표율이 낮고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이 팽배한 상황에서 대선바람이 일 리 없다. 코너에 몰린 한나라당 후보들이 정책과 인물 대결이 아닌, 지방선거와 상관없는 '대타'를 내세워 선거판을 흐리고 있는 것을 유권자들이 냉엄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론 무소속 후보들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방선거의 본질을 알리는 등 선거 막판 바람차단에도 전력할 방침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들 접전지 바람의 여부는 25일 선거 결과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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