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좋아하는 도서는 소설과 수필, 종교서적이다. 요즘 효목도서관에서 이들에게 인기있는 녹음도서는 '뿌리깊은 나무'와 '삼한지' 등의 역사소설이다. '운명과 사주, 나도 볼 수 있다', '병 안걸리고 사는 법' 등의 건강관련 도서도 대출 1, 2위를 다툰다. 점자책보다는 녹음도서들을 선호하는 것도 요즘 시각장애인들의 독서특징 중의 하나다.
효목도서관의 이해동 씨는 "(시각장애는) 후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점자를 배우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이 많다."며 "그래서 테이프와 CD 등의 녹음도서를 주로 듣는다."고 말했다. 별도의 점자도서관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실을 운영하고 있는 효목도서관의 시각장애인용 장서는 점자도서 1천300여종, 녹음도서 3천여 종, CD도서 535종 등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시각 및 독서장애인들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녹음해줄 것을 요청한다. 도서관에서는 '빛소리'등 시각장애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독서토론모임도 여럿 운영하고 있다.
효목도서관 외에 대구에서는 대구점자도서관과 대구대부설 점자도서관 등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명덕로터리에 위치한 대구점자도서관은 대구지역 시각장애인연합회가 1996년 설립한 특수도서관으로 대구시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서도 녹음도서와 점자책자를 직접 제작한다. 이곳의 녹음자원봉사자수는 25명이나 된다.
장서규모도 녹음도서 1만여 종, 점자도서 4천여 권 등으로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도서관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 대구시에 등록된 시각장애인 수 1만여 명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조남현(32) 씨는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립도서관은 매년 예산이 늘어나지만 점자도서관 예산은 6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점자도서관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 내에 있는 대구대 도서관은 일반인들이 이용하기가 만만하지 않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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