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라도 만난다면 가지 말라고 하겠어요.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나간 내 사람
이별 길을 넘어가시다 발병이라도 나신다면 못난 내 품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혹시나 내게 찾아오시는 길 못 찾을까 걱정돼
달님에게 나 부탁해 그댈…'
얼마 전 지인에게서 받은 SG 워너비의 '아리랑'의 가사이다. SG 워너비는 '아리랑'으로 인해 젊은이들을 위한 '뽕짝'(트로트)이라는 일부의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도입부의 장구 연주, 판소리에 가까운 여인의 목소리, 해금 연주, 그리고 장구의 마무리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국악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고도 한다.
지난주 초등학교 음악수업으로 산조를 감상하였다. 먼저 SG 워너비의 '아리랑'을 들려주고 우리나라 악기를 아이들에게 찾게 하였다. 아이들은 장구, 해금, 노래하는 여인을 쉽게 찾아냈다. 다음으로 산조 장단의 빠르기, 여러 국악기의 산조를 감상하였는데 평상시 수업과 달리 해금 산조의 음색을 아주 잘 구별하였다. 실로 대중음악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장구가 있어요. 해금도 중간에 나와요. 노래하는 여자 목소리가 판소리 같아요." "너무 좋아요. 또 들어요. 여자 목소리가 너무 슬퍼요."
우리음악에 대해 '궁금하다'라는 호기심은 이런 '좋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호기심은 마음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우리음악을 듣고 싶게 하고, 우리음악 연주회에 가고 싶게 만든다. 또 '우리 국악기를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렇듯 '좋다'라는 감정에서 출발한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진다면 분명 10년 뒤 음악문화는 우리음악 위주가 될 것이다.
SG 워너비의 '아리랑'은 많은 부분에서 서양음악과 대중적 목소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 안에 담겨진 약간의 우리소리(장단과 판소리, 그리고 해금)는 우리음악교육(국악교육)을 하는 교육자나 일반인들에게 또 다른 의미를 주는 것 같다.
'만약 교육자라면, 어떻게 아이들에게 우리음악이 정말 좋다고 느끼게 할 것인가?'
'만약 일반인이라면,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우리음악적 문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우리음악의 진수 또는 본질은 '좋다'라는 감정 다음의 이야기이다. 요즘 근래에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음악들이 자주 연주된다. 그중에는 우리음악이라 여겨지지 않는 음악도 간혹 보이긴 하나 서양음악에 길들여진 대중과 학생들에게 적잖은 호기심을 줄 만한 것들이 제법 있다. 그러므로 이번을 계기로 이글을 읽는 이 모두가 좋아하는 우리음악 하나쯤은 가져보면 좋겠다.
다시 한번 더 '좋다고 생각되는 우리음악'을 찾아보기를 진정 바란다.
김신표(대구동평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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