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주변 도시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가득한 곳이다. 오사카를 둘러봤다면 근교에 위치한 고베와 교토로 떠나보자.
▶고베
먼저 한신 우메다(阪神 梅田)역에서 고베·히메지(姬路) 방면 급행을 타고 히메지성(姬路城)으로 가보자. 오사카성이 기념사진 촬영용 관광지라면 히메지성은 일본의 성을 제대로 보기에 제격이다. 내부를 거의 손대지 않아 전통적 구조를 직접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성이다. 꼼꼼하게 볼수록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어른 600엔.
히메지역에서 고베로 가려면 고베·오사카 방면 한신 우메다행 또는 산노미야(三宮)행 급행을 타면 된다. 히메지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본의 보통사람들이 들르는 수타 우동집 '멘메'가 있다. 냄비우동이나 우동정식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도 뛰어나다. 가격은 400~850엔.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진칸가이(異人館街)가 있다. 일본에는 근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한 항구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고베항. 이진칸가이 또한 그러한 개항의 흔적으로 당시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아 지어진 외국인의 저택이나 외국 영사관들이 있던 곳을 관광명소로 개발한 곳이다.
고베에 있는 차이나타운 난킨마치(南京町). 대부분 만두와 라면을 파는 상점가인데 우리 만두와는 또다른 중국식 만두를 먹어보는 것도 좋다. 닌켄마치의 거리를 곧장 걸으면 서안문(西安門)으로 나오게 된다. 서안문을 나와 왼쪽으로 큰 도로가 나올 때까지 곧장 걷는다. 큰 길을 건너면 고베 포트타워가 보인다. 타워가 있는 곳이 메리켄 파크이고 그 맞은편이 하버랜드다. 메리켄파크는 고베의 상징인 포트 타워를 중심으로 해양박물관 등으로 공원을 이루고 있다. 고베의 야경은 인근 롯코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것이 천만 불짜리라고 하지만 항구의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보는 메리켄파크의 야경도 뛰어나다. 고베 포트타워 입장료 600엔. 하버랜드는 철도의 화물역을 철거한 뒤의 땅을 이용, 항구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1992년 완공된 지역. 바다 바로 옆의 '모자이크'를 중심으로 쇼핑, 식사, 오락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모자이크 가든 끝은 하버워크로 이어진다. 하버워크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고베역이다. 한신 우메다행 또는 한큐 우메다(阪急 梅田)행 급행을 타면 오사카로 갈 수 있다.
▶교토(京都)
교토에서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전철과는 달리 안내방송에 신경 쓰지 않으면 내릴 곳을 놓칠 수도 있다. 버스는 한국과 달리 뒷문으로 탄다. 내릴 때에는 운전수 옆 요금통의 상단 왼쪽 초록색 표지가 있는 곳에 간사이 스루패스 카드를 갖다 대면 계산이 된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려면 한큐 우메다역에서 가와라마치(河原町)행 전철을 탄다. 역시 급행을 타야 되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전철로 30분 정도. 가와라마치역 앞에서 207번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미치(淸水寺道) 정거장에서 내린다. 기요미즈데라는 교토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780년에 세웠다가 17세기에 개건한 절로 가장 큰 볼거리는 절벽 위에 세워진 본당건물이다. 일본인들에게 교토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으로 이야기될 만큼 교토의 대표적인 건축물. 입장료 300엔.
기온(祇園)은 진짜 일본다운 거리다. 기요미즈데라미치에 정차하는 모든 버스는 기온으로 지나간다. 예전 게이샤들의 요정이 많았던 곳이다. 기온 길목에는 기념품 상점들이 즐비하며, 메인 스트리트보다 오히려 골목길로 들어가야 기온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은각사(銀閣寺)는 무로마치 시대의 지배자인 아시카가 쇼군의 별장으로 건립된 절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아담한 정원이 볼거리. 기온에서 은각사로 가려면 100번 버스를 타고 긴가쿠지마에(銀閣寺前)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입장료 500엔.
금각사(金閣寺)는 1397년 건립한 절이다. 3층짜리 누각 2, 3층에 금칠을 입혔다. 군국주의자였으면서도 탐미주의적 문화을 추구했던 미시마 유키오가 쓴 동명소설의 배경이 된 후부터 유명세를 탔다. 은각사에서 금각사로 가려면 긴가쿠지마에 정거장에서 반대방향으로 한 정거장 더 가면 긴가쿠지미치(銀閣寺道) 정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102, 204번 버스를 타고 킨가쿠지미치(金閣寺道)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입장료 400엔.
금각사에서 교토역으로 가려면 킨가쿠지미치 정거장에서 101, 205번 버스를 타면 된다. 교토에는 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토역 맞은편에 솟아있는 교토타워는 높이 131m의 전망탑. 천년 고도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 어른 770엔.
교토역에서 오사카로 가려면 고쿠사이카이칸 방면 전철을 타고 시조(四條) 역에서 내려 한큐 가라스마(阪急 烏丸)역으로 간 뒤 한큐 우메다역까지 가면 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 경비 얼마나 들까?
일본전문 여행사인 여행박사는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5박6일 오사카 자유여행 상품을 22만 5천 원에 판매한다. 일주일에 2, 3회 출발하는 4박5일 상품은 20만 5천 원. 팬스타 페리 왕복 승선권(다인실 20인실 기준)과 현지 호텔 3박 및 3조식이 포함돼 있다. 오후 4시 부산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10시 오사카에 도착한다.
일본에서는 한국 내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몇 배의 교통비가 든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어느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도 요금의 차가 크다. 따라서 이동 루트를 잘 짜는 것은 일본 여행에서 필수다.
버스나 지하철은 1구간의 승차요금이 100~200엔 정도이다. 따라서 시내에서만 움직여도 하루 500~1천 엔은 든다. 여행계획을 세울 때 간사이스루패스 구입도 고려해봐야 한다. 때에 따라선 스루패스가 더 싸게 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사이 스루패스는 2일권과 3일권 두 종류가 있다. 2일권은 3천800엔(어린이 1천900엔), 3일권 5천 엔(어린이 2천500엔). 한국의 주요 여행사나 일본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루 식비는 최소 1천500엔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편의점 주먹밥 120엔, 패스트푸드점 햄버거 200~650엔, 라면·우동 등은 200~800엔 정도. 보통 점심메뉴는 1천 엔, 저녁 메뉴는 1천500엔 정도 잡으면 무난하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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