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건설 중인 800m 높이 160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의 뼈대를 이루는 골조 공사에 한국산 철근이 대량 쓰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철근을 녹슬지 않게 하는 방청(防靑) 비닐 덕분에 철근 수출이 가능하게 된 것으로 드러나 더욱 화제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최근 두바이에 건설되고 있는 '버즈 두바이' 빌딩 골조용 철근 2천t 납품계약을 맺고, 25일 처녀 수출품을 선적했다.
이 회사 김창기 총무팀장은 "철근을 녹슬지 않게 하는 방청 비닐로 철근을 싸서 운반함에 따라 부식이라는 난제를 극복, 앞으로 요원했던 세계시장의 벽을 일시에 뚫게 됐다. 국산 철강재의 세계시장 제패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산 철근은 강도와 경도 등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배를 이용한 장거리 해송(海送) 과정에서 바닷바람에 철근이 녹이 스는 단점 때문에 중동 등지로의 수출은 한계를 안고 있었는데 이를 방청 비닐이 해결했다는 것.
업계에서도 "앞으로 국내 건설현장에서 벌겋게 녹슨 채 유통되는 철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방청 비닐 개발이 삼풍백화점 사태나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를 막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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