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불패 텃밭 신화' 깨지나?…이목 집중

한나라당이 4·25 재보궐선거에서 대구·경북 '텃밭신화'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사건, 공천잡음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주요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애를 먹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3곳 국회의원 보선에서도 2곳은 열세로 파악돼 '재보선 불패' 신화도 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재보선은 봉화군수, 대구 서구 시의원 등 10개 지역(무투표 당선 2곳). 이 중 치열한 접전을 벌여온 지역은 봉화군수와 대구 서구 시의원 선거구.

봉화군수 선거 경우 선거전부터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은데다 이 지역 3선 국회의원인 김광원 경북도당 위원장이 사실상 선거지원을 하지 않아 한나라당 우종철 후보가 무소속 엄태항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후보는 자체조사에서 엄 후보를 막판 따돌렸다고 주장했으나 재보선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은데다 엄 후보의 고정표가 위력을 발휘할 개연성도 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석이다.

대구 서구에서는 한나라당 박주영 후보와 무소속 서중현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여온 지역. 서로가 우세를 주장해온 상황에서 선거 막판 한나라당의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 사건 악재가 터져 한나라당조차 자칫 "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과태료 대납사건에 대한 반감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이 이탈하고 서 후보의 고정표 및 동정표가 투표로 이어질 경우, 선거결과가 서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남구와 수성구의 기초의원 선거도 한나라당 후보들은 '서구 파문'이 투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선 등 전국 판세 결과, 한나라당 재보선 불패 신화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정당이 분석한 막판 판세에 따르면 경기 화성, 대전 서을, 전남 무안·신안 등 국회의원 보선 3곳에서는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 민주당이 각각 1석씩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초단체장(6명)도 서울 양천, 경기 가평 등지는 한나라당 후보가 비교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신화' 붕괴에 따른 당 지도부 인책론 등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14개 지역구에만 후보를 낸 열린우리당은 당선자를 못내면 해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대선주자 경쟁 구도도 선거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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