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계 내분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가칭 '대구연극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은 25일 오후 3시 열린극장 마카에서 2차 기자 회견을 열고 김태석 대구연극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사랑티켓 불법 운영 의혹 등 대구연극협회의 파행적 운영에 대해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청와대 등에 진정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상화를 위한 모임'은 회원 제명 전에 발송했다고 대구연극협회가 제출한 해명 자료에는 회비 미납시 정회원에서 제명된다는 문구가 없다고 했다. 또 이사회에서 회장에게 위임한 관례에 따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 대구 대의원을 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2007년 첫 이사회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 이후에 열렸는데 언제 이사회를 통해 위임받았는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해명자료에 나와 있는 무대공연지원금 현황을 보면 김태석 회장이 소속된 극단이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어 공정하게 심사했다는 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정상화를 위한 모임'은 대구시에 보고된 2004년 전국연극제 결산보고서와 대구연극협회 총회 자료에 실린 내용이 다르며 지난해 대구프레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 뮤지컬 '번데기'에 지원된 수천만 원과 2005년 '신주쿠 양산박' 대구 공연 결산 자료 등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며 공금 횡령과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태석 회장은 "회원 제명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있어 구제를 진행 중이며 대의원 구성은 2006년 말 회장 선거 때 위임 받아 했다."며 "무대공연지원금 심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기준에 따른 엄격한 심사 결과에 따라 지원금이 지원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시에 보고한 전국연극제 결산 보고서 원본이 협회에 보관되어 있어 서로 다를 수가 없으며 뮤지컬 '번데기'도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아 결산 보고서를 제출했고 '신주쿠 양산박' 관련 자료는 행사 주최 측인 대구예총에 있다."고 했다.
이어서 "협회 운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의석 절반을 정상화를 위한 모임에 제의했지만 이를 거절한 뒤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며 회장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목적은 대구연극협회 장악에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구시는 사랑티켓이 불법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보도(본지 4월 4일 9면)에 따라 판매 주관처를 바꾸는 등의 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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