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5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재보선 참패 이후 민심이반이 더욱 커져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당 지지율이 급락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대선주자 간 이전투구, 대표 사퇴를 둘러싼 극심한 내분 등 반성보다는 책임전가에 골몰하고 있어서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리서치가 26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44.4%를 기록, 50일 전 같은 조건의 조사 때보다 8.7% 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은 한 달 전보다 8.5% 포인트 떨어진 39.9%의 지지율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30%대 지지율로 추락했다. 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선 43.2%로 재보선 전 조사보다 6% 포인트가량 떨어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재보선 결과에서 이미 지지율 하락을 예상했다."며 태연해 했지만 당 분위기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강재섭 대표 사퇴를 놓고 의원들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고, 강 대표도 "사퇴할 이유가 없다."며 28일 모처에서 당 쇄신안 준비에 나서는 등 내분이 커져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도 반성과 자성보다는 책임전가에 급급한 데 대해 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재보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양 주자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상호비방에 열을 올리는 '구태' 때문인데 선거 이후 비상 상황에도 여전히 상대 탓만 하고 있다는 것.
남경필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주자들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타 후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들이 소이부답할 수는 없느냐."고 했고, 김정훈 정보위원장과 이주영 수석정조위원장도 "(네 탓 공방에 대해) 해당 주자와 캠프 의원들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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