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안 좋아서 눈을 잘 못 뜨고 햇빛을 싫어하는 엄마를 아는 두 딸이 어버이날과 생일 겸해 선글라스를 선물로 사주었다. 너무 예쁘고 꼭 맘에 들지만 좀 어색하고 쑥스럽긴 하다. 비행기를 한 번도 못 타봐서 제주도라도 다녀와야지 했는데 기회가 닿아 태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어 마음이 들뜬다.
준비물도 적어보고 손잡이 달린 가방을 딸 몰래 방에서 돌돌 끌어보기도 하고 필수품들을 챙기다 보니 중학교 때 첫 교복을 입을 때가 생각난다. 학교 갔다오면 장롱에 넣어둔 하복을 꺼내어 입어보고, 학교에 입고 오라는 날짜가 얼마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던지. 여행을 한 주 앞두고 있는 지금 마음이 교복 입기를 기다리던 그때의 마음 같다.
새로운 환경과 변화는 늘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대학생이 된 두 딸이 정성스럽게 골라 준 선글라스를 끼고 여행을 가려한다. 파란 세일러복 입고 학교 가기를 기다리던 기분으로….
사랑하는 딸들아! 고마워. 엄마 선글라스 끼고 구경 잘하고 올게.
정성옥(경북 경산시 중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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