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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절 한 채/정성욱 글/ 김홍희 사진/ 은행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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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해 남단 송정 바닷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관음성지 '해동 용궁사', 남해 바다 흰 구름 위에 동자승마냥 아담히 앉은 '망운암', 서해 바닷가 천년 고찰의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오는 '서산 간월암'······.

스무 해가 넘도록 절을 찾아다니며 욕심과 집착의 미망 속에 갇힌 자신을 버리기 위해 몸부림치다 어느듯 중년을 훌쩍 넘긴 시인과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진작가가 의기투합해 바닷가 인접한 기도도량을 찾아 나섰다.

저자는 말한다.

"암자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물 흐르는 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어 보라. 그 속에 든 고요를 느껴보라. 바람소리, 종소리, 법고소리, 꽃이 피고 지는 소리를 들어 보라. 고요 없이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절간의 소리를 들어 보라. 소리를 듣는 것은 세간의 번뇌들을 지우는 작업이다. 아니 욕망의 때를 지우는 작업이다."

바닷가 끝점에 피안과도 같이 자리 잡은 14곳 아름다운 절들의 역사적 유래와 불교적 의미, 제각각 지닌 자연적 특성과 사연들이 지나침 없이 솔직담백한 문체로 묘사돼 있다. 차향 가득한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고요한 절간에 혼자 와 앉아 있는듯 따뜻해진다. 248쪽, 1만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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